81만원 對 149만원… 시간선택제 예상 임금-‘경단녀’ 기대 임금 격차 커
입력 2013-12-31 02:34
대졸 이상 경력단절여성(경단녀) 96.3%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이 원하는 근로조건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향후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정책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25∼49세 기혼 경력단절 여성 1000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규직에 준하는 근로조건형’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제공될 경우 일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0.3%는 ‘일단 지원’이라고 응답했고, 26.0%는 ‘무조건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3.7%만이 ‘별로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시간선택제 일자리 선택 시 기대하는 임금에 대해 응답자의 35.8%는 ‘150만∼200만원 미만’, 35%는 ‘100만∼150만원 미만’, 22.7%는 ‘20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평균 기대임금은 149만원이었다.
정부는 시간제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의 130% 이상을 주는 중소기업을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기업으로 인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주 5일, 하루 6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내년 최저임금은 시급 5210원이므로 최저임금의 130%는 81만2760원이 된다. 예비 구직자들의 기대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교육 및 사회과학, 자연과학 연구 관련직’이 23.1%로 가장 많았고 ‘경영, 회계, 사무관련직’(20.9%)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은 구직활동은 거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0.5%는 최근 1년 이내에 구직 노력을 하지 않았고, 4.7%만이 취업을 목적으로 최근 1년 이내 직업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