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22일 만에 철회] 수서발 KTX, 2016년 초 개통 속도 낸다

입력 2013-12-31 02:41


전국철도노동조합이 30일 파업을 철회하면서 파업의 도화선이 된 수서발 KTX의 개통 준비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정부는 국회 논의와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수서발 KTX 운영 법인(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에 대한 철도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한 후 2016년 초 개통을 목표로 관련 준비에 들어갔다. 2014년 1분기 중 근로조건을 확정해 코레일로부터 기관사 등 필수인력의 전적(轉籍)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열차 운행 계획과 인력수급 계획을 확정해 필수인력을 이동 배치한다. 또 신규 인력에 대한 채용 및 교육도 실시한다.

같은 해 2, 3분기에는 59%에 이르는 운영 법인의 공공자금 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투자 기관 및 규모를 확정하고, 차량 시운전이나 영업준비 계획도 정하게 된다. 4분기에는 신주 발행 및 투자기관 주금납입, 선로사용계약 등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2015년부터 시스템 테스트와 차량에 대한 시운전을 진행한 뒤 문제가 없으면 영업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운영 법인의 경우 전적 희망자와 파견자 등 40명 규모로 출범시킨 후 인력수급 계획에 맞춰 내년에 정원의 50%, 그 이듬해에는 정원의 100%를 채운다는 생각이다. 비핵심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인력을 줄여 전체 정원은 400여명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016년 경부선의 경우 주말 기준 하루 34회, 호남선은 18회 운영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이용 수요는 개통 첫해 5만4788명에서 2025년에는 5만6915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통 첫해 82억원의 운송수익을 낸 후 2040년쯤에는 663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의 경영 상태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욱 국토부 철도국장은 “435%에 이르는 코레일 부채 비율을 2018년까지 20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 철회 방침 결정 이후에도 철도 운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봤을 때 파업 가담자들이 복귀해도 정비나 시스템 복원 등을 감안하면 정상화에 2∼3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