묄렌도르프 기증 구한말 문화재 등 책으로 본다
입력 2013-12-31 01:41
구한말 고종의 정치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독일 외교관 묄렌도르프(1847∼1901)는 나막신 도자기 의상 악기 등 당시의 생활용품을 대거 수집했다. 이 가운데 418점을 1883∼1884년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1869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19세기 독일 역사학자인 구스타프 클렘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전 세계 민족생활상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묄렌도르프의 기증 유물을 포함해 한국문화재 3000여점이 소장돼 있다. 대부분은 19세기 조선을 드나든 독일 외교관이나 상인 등이 수집한 근대기 유물이다. 기증자와 구입 연도 등 유물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고, 수집 당시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도 남아 있어 조선시대의 생활과 민속을 연구하는 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국외 소재 한국문화재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를 30일 발간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현지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다. 다양한 갑옷과 투구, 무인들이 사용하던 각종 무기, 나졸들이 입었던 복장, 목공예품과 회화 등이 한글 및 영문 설명과 함께 수록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