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듯 ‘나는 죽고 주님이 사는’ 믿음의 삶을…
입력 2013-12-30 17:37 수정 2013-12-31 02:27
주요 교단·단체장 일제히 신년 메시지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이사야 40:4)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떠나보내며 새해를 맞는 교계 지도자들의 신년사에는 ‘치유와 비움’의 마음이 가득하다. 교계 안으로는 분쟁·갈등·반목·정죄로, 밖으로는 이단·사이비 및 반기독교세력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지친 한국교회를 위한 처방전 같은 메시지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30일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깊이 새기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박위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과 성장의 달콤함 속에 이웃과의 담을 높이 쌓았던 과오를 회개하자”면서 “지금은 모을 때가 아니라 비우고, 내려놓을 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주생(我死主生·나는 죽고 주님이 살아야 한다)’. 김승동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역시 “내(자아)가 죽을 때 주님의 말씀은 사는 것이며, 신앙 공동체와 우리 사회의 희망도 동시에 살아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와 성도의 본분을 지키며 이웃을 섬기자는 호소도 이어졌다. 김경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은 “우리가 먼저 갱신의 대상임을 자각하자”고 말했다. 박동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우리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할 때 우리 사회는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엽 예장통합 총회장과 임준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교회가 절망과 고통 가운데 빠진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자”며 이웃 돌봄에 동참하자고 독려했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북한 정권의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교회가 기도하고 돕는 일에 앞장서자”고 요청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