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세계 최초 2배 빠른 모바일 D램 개발
입력 2013-12-31 01:2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8기가비트(Gb) LPDDR4 모바일 D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D램은 20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칩 4개를 쌓아 4GB D램으로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초고화질(UHD)을 지원하는 대화면 스마트폰, 태블릿PC, 울트라슬림 노트북 등에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LPDDR4에 자신들이 독자 개발하고 국제 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표준으로 확정한 LVSTL 기술을 적용해 LPDDR3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3200Mb/s)를 구현하고 소비전력도 40% 낮췄다.
6Gb와 8Gb LPDDR3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SK하이닉스도 8Gb LPDDR4 모바일 D램 개발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샘플을 주요 협력 업체에 제공해 규격 표준화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개발은 양사가 동시에 발표했지만 양산화 시점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연구실에서 개발하는 시점보다 양산화를 언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8Gb LPDDR4를 양산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소형 20나노급 대용량(8Gb, 6Gb, 4Gb) 모바일 D램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에 채용되는 걸 시작으로 2015년에는 LPDDR4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