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들인 울산 해양낚시공원 시민들 외면
입력 2013-12-30 16:50
[쿠키 사회] 울산 북구가 수십억원을 들여 강동지역 관광활성화와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만든 ‘당사해양낚시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30일 울산 북구 등에 따르면 당사해양낚시공원은 울산 북구가 34억5000만원을 들여 낚시잔교(길이 156m 구름다리)와 해상전망대 등을 갖추고 지난 7월 26일 개장했다. 낚시객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다.
당사해양낚시공원은 개장 이후 8월 말까지 1008명, 9월 803명 등 비교적 많은 낚시객이 찾았다. 그러나 10월에 들어서는 436명으로 줄었고 11월에는 399명으로 감소했다.
날씨가 추워져 낚시꾼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유료 낚시터가 방파제에 비해 낚시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낚시공원과 약 100m 떨어져 있는 당사항 방파제는 지역 낚시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북구 인근에는 12개의 방파제와 연안 곳곳에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은 장소가 널려있다.
낚시측면만 볼때 해양낚시공원과 방파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낚시꾼들의 판단이다.
지자체가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유료 낚시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북구가 유료 해양낚시터 건립하겠다고 밝힐 당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낚시공원 낚시객이 줄면서 당사어촌계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당사어촌계 관계자는 “매달 400만원 정도의 인건비와 유지비가 들어가는데 계속 상황이 악화될까 걱정”이라며 “이대로 관광객 수가 점차 줄어든다면 인건비 등 예산이 부족해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이 지난 2009년 10월 9억원을 들여 송정항 앞바다에 개장한 송정유료낚시터는 이용객이 없어 2년도 안돼 문을 닫았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