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차역 폭탄 테러 최소 14명 사망
입력 2013-12-30 03:27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기차역에서 29일 낮 12시45분쯤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반군의 테러활동이 계속되는 체첸 및 다게스탄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이슬람 반군은 내년 2월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볼고그라드는 소치에서 7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사고는 이날 낮 12시45분쯤 볼고그라드 역 1층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누군가가 폭발물 탐지를 위해 설치된 역사 출입구 안쪽의 금속탐지기로 접근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잠정 확인 결과 14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로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볼고그라드 역은 러시아 각지에서 남부로 운행하는 열차가 통과하는 중심 역으로 매일 3500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폭발물의 위력이 TNT 10㎏에 해당된다며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 일부를 발견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지난 10월 볼고그라드의 버스 안에서 발생한 테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반군 소탕과정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테러를 감행하는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