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 텍사스 입단식… “2∼3년내 월드시리즈 정상 밟겠다”

입력 2013-12-30 01:27

“앞으로 남은 꿈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추신수(31)가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인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최근 7년에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라는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씨와 두 아들을 데리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존 다니엘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은 물론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까지 입단식에 나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나와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운을 뗀 뒤 “13년 전 미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야구밖에 모르는 18세 소년이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오늘 마침내 꿈을 이뤘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텍사스에 있는 좋은 선수들과 2∼3년 안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내년엔 올해보다 나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성적도 좋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 등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 대신 텍사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을 찾았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며 “이곳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라스는 “많은 팀이 영입 제의를 해와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추신수가 팀 전력과 가족을 고려한 끝에 텍사스를 택했다”고 전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는 탁월한 기술과 인성 그리고 목표의식까지 우리 팀이 필요로 하는 것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선수였다”면서 “게다가 공격 생산성이 뛰어나고 투지가 강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을 이끌어줄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는 한국에서 미래가 보장된 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6년간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2주간 국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