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2014년 1월 3일 ‘버냉키 경제전망’ 주목
입력 2013-12-30 02:32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요즘처럼 미국 경제의 현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운 적은 흔치 않아 보인다. 금융위기 직후 중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로 불리며 세계경제 영향력이 분할되는 수모를 겪었던 미국은 2013년 돋보이는 회복세와 달러의 위력을 앞세워 글로벌 리더로 재도약했다. 올 하반기 내내 세계 자본시장을 울고 웃게 만든 연준의 양적완화 이슈는 미 경제의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는 이번 주도 미국 경제에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의 입은 연말연시 또다시 이슈메이커로 자리잡을 것 같다. 내년 1월 3일(현지시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학회에서 연설한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도 같은 날 연설 일정이 잡혀 있고 다른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4일 차례로 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연설은 2014년 경제전망 등이 주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준이 내년 미국 및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 1월부터 시행될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물경제 지표도 잇따라 나오면서 회복세의 강도를 가늠하게 된다. 30일에는 11월 미결주택매매, 31일에는 미국 대도시의 주택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1월 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전체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이 공개된다.
우리나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30일 ‘11월 산업활동 동향’과 ‘국제수지’, 31일 12월 소비자물가를 공개하면서 올해 경제지표의 대미를 장식한다. 장밋빛으로 불리는 내년 3.9% 성장률 전망치 달성 여부를 조금이라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