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넘어라” 스마트폰 제조사 차별화 승부수

입력 2013-12-30 01:29


삼성전자가 60% 넘게 점유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제조업체들의 생존전략이 뜨겁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선두업체 제품과 놓고 비교했을 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제품이 고성능 평준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살아남기 위해서다.

‘G2’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제품에 ‘노크(Knock)’ 기능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노크 기능은 화면을 두 번 터치하면 켜지고 꺼지는 기능으로, G2에 적용돼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출시하는 주요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탑재할 방침이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소니가 ‘태블릿Z’ 등의 제품에 이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9일 “올해 출시한 3G 스마트폰 ‘L시리즈II’에도 내달부터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노크 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라며 “LG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사용가치를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최근 출시한 제품에 대해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는 ‘시크릿’을 무기로 내세웠다. 애플 ‘아이폰 5s’ 등이 지문 인식을 통한 보안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연락처를 모은 ‘시크릿 전화부’, 사용자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둔 ‘시크릿 박스’ 등을 선보였다. 이달 초 공개한 ‘시크릿 업’은 사생활 보호 기능에 진동형 스피커가 적용된 ‘사운드 케이스’까지 지원해 풍부한 음질을 부각시켰다.

소비자들이 이런 ‘특별한 기능’에 얼마나 매력을 느낄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충분히 상향 평준화돼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쓰던 제품에 싫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차별화 기능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