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투싼·스포티지, 운전석 안전 취약… 美 IIHS 170개 차종 시험
입력 2013-12-30 01:30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일부 차종의 운전석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 170개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시험을 했다. 현대차는 엑센트·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쏘나타·그랜저(아제라)·제네시스·에쿠스·투싼·산타페를, 기아차에서는 프라이드(리오)·K3(포르테)·쏘울·K5(옵티마)·K7(카덴자)·쏘렌토·스포티지·그랜드카니발(세도나) 등 8개 모델씩 평가를 받았다.
엑센트를 제외한 현대차 7개 차종은 전면·측면부 충돌과 지붕 강도, 머리 지지대, 좌석 등 4개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제네시스는 2009년형으로 심사를 받았지만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아우디 A6와 동등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차는 프라이드와 그랜드카니발을 뺀 6개 차종이 우수 등급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추가된 ‘스몰오버랩’ 시험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스몰오버랩은 시속 64㎞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석 쪽 앞부분 25%를 단단한 벽체에 부딪히게 해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아반떼·쏘나타·투싼과 K3·K5·스포티지가 참여했다. 이 결과 아반떼·K5는 ‘양호’, 쏘나타는 ‘보통’이었지만 K3·투싼·스포티지는 ‘불량’을 받았다.
K3(2014년형)는 충돌 시 안전벨트가 운전자를 꽉 잡아주지 못해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 유리와 운전석 옆 유리 사이 기둥(A필러)에 머리를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싼(2010년형)과 스포티지(2011년형)는 차체 골격이 약해 운전석 공간이 위태로웠고 특히 사이드 브레이크가 운전자 마네킹 쪽으로 41㎝나 파고들었다고 협회는 전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