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정협 주석 리충시, 당기율 위반·위법 혐의로 조사

입력 2013-12-30 01:36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고강도 부패척결 작업으로 고위직 공직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중국에서 또 한 명의 거물급 인사가 사정당국 포위망에 걸려들었다.

중국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9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리충시(李崇禧·62) 쓰촨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엄중한 당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 주석은 현재 쓰촨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과 당조직 서기도 맡고 있다. 특히 2002∼2007년 쓰촨성 부서기 및 성기율검사위 서기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다.

일각에서는 리 주석에 대한 수사는 ‘부정부패’ ‘정변모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수사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쓰촨방’(四川幇·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 그를 따르던 세력)은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과 함께 저우융캉의 양대 지역·산업 인맥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1999∼2002년 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 리 주석은 쓰촨성 당위원회 비서장과 판공실 주임, 쓰촨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등을 지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