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4주째] 해맞이 관광열차 등 스톱… 연말연시 여객수송 초비상

입력 2013-12-30 03:29

전국철도파업이 29일로 21일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 각 지역의 관광열차가 중단되는 등 연말연시 여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3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는 연말연시 대수송 기간이다.

코레일은 대체인력과 조기 복귀인원을 집중 투입해 연말연시 열차 운행률을 76%로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 연말연시에 KTX 운행률은 73%로, 수도권 전철은 85%로 운행된다. 당초 수도권 전철은 85.3→84.1%(1798→1774편), KTX는 73→57%(146→114편)로 운행을 축소할 계획이었다.

설연휴 예매는 필수유지 수준을 전제로 한 판매만 진행된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KTX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다.

다만 코레일은 명절 예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산 서버도 2대에서 8대로 늘려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40만건에서 160만건까지 처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

철도파업으로 연말연시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지역은 강원도다. 강원도 해맞이 열차는 31일 강릉 정동진 6회, 동해 추암 2회 등 8회 운행될 예정이었지만 파업 장기화로 운행이 취소된 상태다.

앞서 파업 첫날인 지난 9일부터 서울~정선 민둥산~태백 등을 순환하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과 영주~태백 철암을 잇는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끝자리가 2·7일로 끝나는 날마다 운행하던 정선 5일장 열차도 파업 시작과 동시에 운행을 멈췄다. 이와 함께 서울~동해안을 오가는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열차도 파업 첫날부터 하루 18회에서 12회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의 ‘환상선 눈꽃열차’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과 28일 두 차례 운행 예정이었던 ‘환상선 눈꽃열차’와 25일 관광열차 일반투어도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새해 첫날부터 3일까지 운행 예정인 열차(관광열차와 환상선 눈꽃열차)도 취소됐다.

단양군 관계자는 “겨울철 관광열차 운행으로 지역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됐는데 철도 파업으로 이번 겨울은 큰 차질을 빚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해 첫날 도로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체가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31일부터 내년 1일까지 이틀간 강원도내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을 찾는 해맞이 차량이 지난해보다 15.7% 증가한 5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만집(52) 강릉시번영회장은 “해마다 열차를 이용해 해맞이를 오는 관광객이 많았고 지역경제에 효자 역할을 해왔다”며 “상인들은 해맞이 열차 중단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 것이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강릉=정재학 서승진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