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 이장균 목사 “낮아지고 섬기고 베푸는 삶이 더 행복합니다”
입력 2013-12-30 02:27
“낮아지고 섬기고 베푸는 삶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인생이란 줄다리기에서 너무 팽팽하게 당겨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좀 여유를 갖고 돌아보면 삶이 훨씬 행복해집니다.”
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 이장균 담임목사가 최근 ‘행복한 줄다리기’(행복한 마음)를 출간, ‘행복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 달 평균 15권의 책을 읽는 독서파이다. 그가 7년 전 하와이 오아후순복음교회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하와이판 한국일보에 신앙칼럼을 연재한 것이 이번 책 출간을 의뢰받는 계기가 됐다. 세상이 온통 힘겨루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크리스천들만이라도 삶과 신앙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배들은 꼭 이기려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신앙인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았죠. 누구나 인생의 줄다리기에서 반드시 줄을 놔야 하는 마지막 때가 옵니다. 당겨 이기는 것보다 배려하고 지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목사는 이 책에서 방대한 독서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예화를 아낌없이 풀어 놓는다. 주로 설교에 인용한 것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삶의 가치관과 생각, 태도, 언어를 자연스럽게 가르치며 주제별 결론까지 깔끔하게 맺고 있다. 책 곳곳에 ‘복음의 핵심’을 요약해 신앙서로서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는다.
“제 목회는 항상 행복에 초점을 맞춥니다. 역동적이며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신앙은 결국 ‘온전한 회심’을 통과한 ‘성령의 체험’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주입된 믿음이 아닌 샘솟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목사는 3년 전 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에 부임, 은혜 가운데 차근차근 교회를 부흥시켜 주목받고 있다. 호서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육연구소장과 청년국장을 거쳤다. 호서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 목사의 설교내용은 항상 생활밀착형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확실한 진로를 제시해 새 신자 정착률이 그 어느 교회보다 높다.
“안산에 교회가 700여개나 됩니다. 저희 교회는 30∼40대 부부들을 위한 모임을 활성화하고 노인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힐링을 제공하고 세상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줄 책임이 있습니다.”
많은 교회의 예배와 행사는 넘치지만 개개인이 갖는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대안을 제시받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안타깝다는 이 목사는 영화와 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복음을 연결시키는 것에도 관심이 높다.
“삶은 결국 줄다리기입니다. 모두 내 쪽으로 당겨오도록 힘을 쓰는데 이는 결코 행복하지만 않습니다. 2014년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풍성히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 목사는 “내가 먼저 양보하고 섬김으로 누구나 ‘행복한 줄다리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침체된 한국교회가 역동성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