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도 파업 설 연휴까지도 감수” 초강경…열차 운행률 최대한 높이기로
입력 2013-12-30 03:27
정부가 내년 설 연휴(1월 30일~2월 1일)까지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철도노조에 밀리지 않겠다는 초강경 의지를 나타냈다. 코레일은 대체인력과 파업에서 복귀한 인력을 투입해 연말연시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파업 21일째인 29일 코레일의 서울 구로차량기지를 찾아 “설 연휴 열차표를 필수유지 수준 운행을 전제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의 필수유지 인력은 전체의 약 60%다. 이에 따른 열차 운행률도 낮아져 구매 가능한 열차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설 연휴 승차권 예매는 1월 7일부터 10일까지다.
정부는 고속·시외버스 예비차량 399대, 전세버스 1540대 등 대체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설 열차운행 축소에 대비할 계획이다. 항공기도 하루 10편 이상 늘릴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 복귀자가 늘어 열차 추가 편성이 가능하면 즉각 열차표를 추가로 판매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협조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아울러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체인력을 추가로 충원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정원을 엄격하게 통제받고 있어 대체인력 추가 충원은 파업 참가자의 대규모 해고를 전제로 한 것이다. 코레일은 현재 내년 말 퇴직 예정인 인원 660명을 대체인력으로 미리 뽑고 있다. 국토부는 수서발 KTX 법인 등기부에 민간 참여 금지를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레일은 애초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해 30일부터 추가 감축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연말연시 교통대란 우려가 제기되자 운행률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청량리역을 방문해 가진 브리핑에서 “KTX 운행률을 먼저 계획했던 56.9%에서 73%로 높이고, 수도권 전철도 62.5%에서 85%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기관사의 업무 복귀율이 아직 높지 않다”면서 “대체인력 선발을 통해 채용한 기관사 147명을 7~15일간 교육시켜 업무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2320명이 업무에 복귀해 전체 복귀율은 26.4%이고, 기관사 복귀율은 4.7%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