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사시 중국은 적” 사상교육
입력 2013-12-30 01:34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하기에 앞선 시점인 올여름부터 군과 비밀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유사시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내용의 사상교육을 벌였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5월 방중하기 전 국가안전보위부의 김원홍 부장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중국의 지도부가 김 제1비서를 어린애 취급하고 있다”면서 장성택에 대해 “김정남에게 달러를 송금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한 8월 중국이 성대한 만찬을 베푼 것과는 달리 김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최 총정치국장에 대해서는 중국이 냉대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제1비서는 이후 장성택 일파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친중파 세력의 확대를 경계해 군과 보위부 간부를 대상으로 ‘반중(反中)’ 사상교육을 개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김 제1비서는 중국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앞세워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및 김정남과 관계가 깊은 장성택 숙청은 친중파 배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