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2013 보도, 그 후] (하) 뜨거운 마음, 날카로운 시선

입력 2013-12-30 01:34


줄잇는 성금·따뜻한 격려… 문서선교 사명 재확인

올 한해 독자들은 따뜻한 격려와 기대, 소중한 제보와 세심한 지적을 통해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를 함께 만들어왔다. 지난 1년간 종교국에 보내온 독자들의 반응은 무척 다양했다.

올해 종교국에 접수된 독자 전화 중 가장 많은 내용은 신천지 예방 책자 요청에 관한 것이었다. 올 하반기부터 본보가 책자를 무료 배포한 데 따른 것으로,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올 때가 많아 전화 당번을 따로 둬야 할 정도였다.

“여보세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맞죠. 신천지 예방 책자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지난 27일 전화를 걸어온 정백원(75·서울 신성교회 원로) 목사는 “지역 교회마다 신천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내가 먼저 책을 읽고 예방교육이라도 나서야 할 것 같아 책자를 신청했다”면서 “국민일보가 한국교회를 위해 귀한 사명을 감당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션라이프의 사명은 재난·사고에 따른 구호활동 보도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본보와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굿피플이 지난 2개월 동안 함께 진행한 슈퍼태풍 하이옌 이재민 돕기 성금모금 공동 캠페인에는 현금 및 물품 70억여원이 모아졌다. 본보를 통해 소개되는 ‘어려운교회를 도웁시다’ 코너도 많은 독자들이 사랑의 마음을 품고 읽는 기사다. 충남 논산에서 느지막이 목회를 시작한 신모(여) 전도사는 “상가 2층에 교회를 개척해 7년째 섬기고 있다”면서 “우리 교회도 형편이 어렵지만 더 힘든 교회가 소개된 것 같아 돕고 싶다”고 후원 전화를 걸어왔다.

중요한 기사 거리를 제보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았다.

“교회가 건축 빚을 못 갚아 경매에 넘어갔는데 그걸 이단 단체가 낙찰 받았답니다.”

지난 7월 경기도 일산의 한 목회자가 건네 준 전화 제보는 미션라이프에 지난 9월 3차례 연재된 ‘성전건축, 패러다임을 바꾸자’ 기사 시리즈가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6월 중순 방효원·김윤숙 선교사 가족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 캄보디아로부터 전해졌을 때는 현지 선교사들이 본보 특파원 역할을 대신했다. 사고 차량과 현지 빈소 사진을 비롯해 그곳의 소식을 수시로 전해왔다.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요긴한 역할을 했다.

오·탈자와 기사 내용에 대한 비판적 또는 건설적 의견을 제시한 독자들도 많았다.

강원도 정선에서 10년 넘게 본보를 구독해 온 이광호(64) 목사는 기사에 오·탈자가 발견될 때면 서슴없이 지적한다. 그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문일수록 만드는 데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한다”며 ‘완벽한 품질’의 신문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 순복음노원교회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여성 독자는 “스무 살, 열다섯 살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미션라이프 기사 내용이 조금 어려운 것 같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