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환자 급증… 양파가 특효
입력 2013-12-30 01:32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는 ‘뇌동맥류’ 환자가 50대 이상 중고령층을 중심으로 6년 사이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최근 발표되면서(국민일보 12월 16일자 참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속칭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는 무서운 병이지만 의외로 양파가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양파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약해진 동맥벽이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90% 이상이 ‘윌리스 고리(circle of Willis)’로 불리는 뇌 밑바닥 쪽의 굵은 뇌동맥에서 발견된다. 이 동맥류가 파열되면 대량 뇌출혈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해진다.
뇌동맥류는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당뇨 및 고지혈증, 고혈압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뇌동맥류 발생 및 파열 위험을 낮추려면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관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방 식품으로는 양파가 으뜸이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양파는 혈관의 탄력성을 키워주고 혈압을 정상화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머리를 맑게 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시의료원 심혈관센터 김석연 박사는 몇 해 전 고혈압에다 당뇨와 고지혈증까지 갖고 있는 48∼73세 환자 58명에게 양파 즙을 1일 3∼5회, 1회에 120㎖씩 4주 동안 섭취하게 하고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10년 이상 혈압 약을 먹어도 평균 137/81㎜Hg를 기록하던 혈압이 양파 즙 복용 후 평균 130.7/76.4㎜Hg로 낮아졌다.
양파의 이 같은 효능은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 덕택이다. 퀘르세틴은 혈관 내벽에 지질 성분이 들어붙어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순천가야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하루 100∼200g, 아기 주먹 크기 정도의 양파를 매일 먹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호에 따라 날로 된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믹서에 갈아 즙을 내어 먹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