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바쁜 스케줄 관리 다이어리 대신 모바일 캘린더로
입력 2013-12-30 01:33
직장인 정유경(30·여)씨는 올해 처음으로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새 다이어리를 사서 새해 계획을 채우곤 했지만 최근 친구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모바일 캘린더를 사용하기 시작한 탓이다. 정씨는 “종이 다이어리에 손글씨로 메모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매일 핸드백에 넣어 들고 다니기엔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며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던 투박한 스케줄러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앱이 많이 나와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종이 다이어리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IT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존 종이 다이어리처럼 디자인을 예쁘게 한 모바일 캘린더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지난 9월 안드로이드용으로 ‘쏠캘린더’ 앱을 출시했다. 캘린더 본연의 기능과 함께 꼭 필요한 요소들만 담은 깔끔한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현재 위치의 날씨 정보를 제공해 일정 관리에 도움을 주고, 등록한 일정은 모바일 메신저·이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미국 IT매체 더넥스트웹(The Next Web)은 ‘가장 아름답고 디자인이 우수한 30개의 안드로이드 앱’ 중 하나로 쏠캘린더를 선정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유무선 환경 어디서나 일정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캘린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와 모바일을 연동해 어느 기기에서나 일정을 쉽게 관리할 수 있고, 음력 날짜를 매번 계산할 필요 없이 한번만 등록하면 지속적으로 매년 해당 음력 기념일이 자동으로 저장돼 편리하다. 중요한 일정이나 기념일을 스티커로 꾸밀 수 있으며 메모, N드라이브, 주소록 등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해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글 캘린더는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저녁 7시 팀 회식’이라고 적은 뒤 팀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일정에 초대할 수 있으며,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 참석 또는 불참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또 장소를 입력하면 바로 밑에 지도 메뉴가 생겨 이를 클릭하면 약속 장소의 위치를 지도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9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일상화로 이제 일정 관리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면서 “캘린더 앱을 사용하면 수첩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