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국군체육부대… 태릉 버금가는 시설,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열려
입력 2013-12-30 01:56
국군체육부대(상무)는 태릉선수촌과 함께 한국 엘리트 체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육군(웅비), 해군(해룡), 공군(성무)별로 운동 팀을 창단해 선수들을 관리하던 군은 1984년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해 보다 체계적인 국가 체육발전과 군전투력 향상을 위해 국군체육부대를 창설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9월 7일 창설 29년 만에 성남 시대를 마감하고 문경에서 새 출발을 했다.
국군체육부대는 2005년 송파지역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성남에 있던 부대를 지방으로 옮기로 하고 2007년 이전지를 문경으로 결정했다. 이후 2009년 8월부터 3940억원을 들여 1994년 폐쇄된 견탄리 탄광 일대 150만여㎡에 체육시설 27곳, 병영시설 25곳 그리고 84가구의 영외 아파트 등을 건립했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문경에 들어선 새 보금자리에는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 4개면, 야구장, 럭비장, 하키장, 양궁장, 실내외 테니스장, 실내사격장, 근대5종 복합경기장, 사이클 벨로드롬 등 주요 스포츠 종목 경기·훈련장을 모두 갖췄다”며 “완벽에 가까운 시설 덕분에 국군체육부대는 실업팀, 대학팀 등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리며, 올림픽 정식 종목 경기·훈련장은 모두 국제 대회가 가능하도록 국제공인 규격으로 지어졌다.
현재 국군체육부대는 종목별로 1경기대, 2경기대, 3경기대로 나눠져 있다. 1경기대는 구기·투기 10개 종목(축구·럭비·핸드볼·농구·유도·복싱·레슬링·수영·육상·태권도)으로 이뤄져 있다. 2경기대는 구기·네트·기록 종목 위주의 12개 종목(탁구·야구·하키·배드민턴·테니스·배구·역도·체조·양궁·펜싱·사이클·여자축구)이가 포함돼 있다. 3경기대는 사격·바이애슬론·아이스하키·빙상·스키·근대5종 등 6개의 동계종목과 기록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면 일반병과 똑같이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하루 일과는 종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마라톤 선수의 경우 새벽훈련 이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훈련에 들어간다. 회복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전이 아닌 새벽에 훈련을 시작한다. 마라톤 외에는 대부분 오전 점호 후 훈련에 돌입해 종목별로 훈련을 소화한다. 일과 후에는 자율 훈련을 실시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