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목사의 시편] 의로운 태양이신 그리스도

입력 2013-12-30 01:32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이미지로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바다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해돋이’라고 할 때에는 대부분 이 그림이다. 누가 보더라도 이 그림은 장관이다. 그러나 중동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바다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광경보다 더 위대한 장관이 있는데, 그것은 광야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다. 혹자의 표현에 의하면 광야의 어둠을 깨뜨리고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 때, 그것은 마치 빠른 화살에 찔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만큼 강렬하다고 한다.

구약성경의 제일 마지막, 말라기의 제일 끝부분에는 바로 그 태양이 떠오르겠다는 예언으로 구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어둠과 추위를 깨뜨리고 찬란한 태양이 장차 떠오르겠다는 것이다. 광야에서 태양을 맞이하는 감격을 알고 있던 하나님 백성들에게는 이 표현 자체가 그들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스도께서 장차 이와 같이 임하실 것이라는 예언이다.

바로 이 메시지를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사람은 C.S 루이스다. 나니아 연대기의 제1편에 보면 C.S 루이스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나니아 왕국은 얼음왕국이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은빛 마녀가 온 세상을 얼음으로 만들어 놓았고, 세상은 온기가 사라진 추운 겨울이다. 은빛 마녀를 저항하는 사람들은 얼음 속에 가두어 버렸다. 이 나니아 왕국이 다시 온기를 회복하고 얼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아슬란이라는 사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그가 오시는 것이다. 놀랍게도 아슬란이 가까이 온다는 소식이 나니아 왕국에 들린다. 그러자 사자의 포효 소리와 함께 세상은 점점 따뜻해진다. 눈이 녹고 얼음이 녹고 있다. 위대한 사자가 가까이 오자 겨울은 물러가고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태양과 같으신 그분이 오시자 세상은 봄으로 변하고 있다. C S 루이스가 하고 싶은 말씀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세상은 겨울 세상이요, 이 겨울 세상에 봄이 오는 것은 다른 어떤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태양이신 그리스도가 오시는 것 밖에 없다는 메시지다.

명품을 소비하는 주된 고객들 중에는 돈 많은 갑부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윤락가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 역시 명품을 소비하는 주된 고객들이다. 왜 그럴까? 명품을 소비하면서 라도 구겨진 자존심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다. 그러나 문제는 명품으로 구겨진 자존심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명품으로 영혼의 봄이 오지 않는다. 돈으로, 명예로 봄이 오지 않는다. 인간의 이성과 과학기술이 얼음 세상에 봄을 오게 하지 못한다. 봄이 오는 것은 오직 한 가지, 태양이 떠오르는 것 밖에 없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때이다. 내 영혼의 봄이 오게 할 그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르게 하자. 이 생각을 하면서 한 해를 맞이하자.

<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