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주馬의 '아름다운 기부'
입력 2013-12-29 15:49
[쿠키 사회] 대통령배 3연패 등 현역 최강을 자랑하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馬) ‘당대불패’(6세·사진·조교사 유병복)가 ‘아름다운 기부’를 끝으로 은퇴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당대불패가 29일 제10경주에 출전해 조성곤 기수와 함께 고별질주를 펼친 뒤 은퇴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대불패 마주 정영식씨는 당대불패 명의로 1억원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장애인 수영선수인 서정국(30·경북 청도)씨의 의족과 장비구입비로 쓰인다.
앞서 당대불패는 장애인 스포츠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선물하기 위해 2011년 1억원, 2012년 1억원을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48)씨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36)씨에게 최고급 사이클과 스포츠 의족을 선물했다.
정씨는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는 뜻이 담긴 것”이라며 “당대불패의 기부금이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대불패는 씨수말로서 제주 이시돌 목장에서 ‘제2의 마생(馬生)’을 시작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