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군사 지원 재개

입력 2013-12-28 01:35

미국이 군대를 철수한 이라크에 대해 군비 지원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반군 제압 명목으로 헬파이어 미사일과 감시·공격용 무인기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런 조치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 워싱턴을 찾은 알말리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군 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반군은 알카에다 등 극우 이슬람 무장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자체 미사일이 거의 없고 공군 병력도 취약하다.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군은 2011년 12월 18일 완전히 철수했다.

미 정부는 이라크 정부에 아파치 헬리콥터와 무장 항공기를 임대 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의회가 승인을 망설이고 있다. 알말리키 총리가 무기를 정쟁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니파가 대다수인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러시아로부터도 공격용 헬기를 지원받고 있다. 지난달 받은 4대에 이어 앞으로 24대를 더 받는다. 미 정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이라크 군사 지원을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