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세종시 방문… “잘못된 인식이 나라 발전 가로막으면 안돼”

입력 2013-12-28 02:28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철도노조 파업 사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나 이념논리 때문에 나라 발전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철도 민영화 반대’를 잘못된 인식 및 이념논리라고 규정하면서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학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철도 방만 경영에 따른 적자는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한다”며 “철도 부문은 국민을 위해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경쟁체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문가들과 함께 올바른 논리를 세워 국민들께 적극적으로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의료 자회사 설립 허용에 대해선 “공공성을 전혀 훼손하지 않으면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집권 첫해 마지막 지방방문 일정으로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한창 진행 중인 세종시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올해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행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부처 대부분이 세종시로 이전해 세종청사가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1번지가 됐다”며 “이제 세종청사에서 기적을 한번 일으켜봐야되지 않겠느냐. 보통 점프가 아닌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현재의 세종시는 박 대통령이 2010년 정치적 운명을 걸고 원안을 고수해 탄생한 결과여서 이날 대통령의 행보에는 정치적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당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박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세종청사 곳곳을 둘러보며 세종시 이전 작업에 차질은 없는지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먼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내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해 “직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사 내에 설치된 직장어린이집으로 이동해서는 어린이,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보육 환경을 점검했다.

오찬은 해양수산부 직원식당에서 세종청사 관계자 및 정홍원 국무총리, 이주 부처 장관 등과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시작했다”며 “처음 새 길을 여는 일은 힘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