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자라는 동화] 바보 칭찬

입력 2013-12-28 01:53


나는 멀리멀리 도망가고 있었지요. 친구의 작은 볼펜을 꼭 쥐고 달려가고 있었어요. 친구의 책갈피에서 빼낸 1000원짜리를 주머니에 넣어버린 후 난 깊은 굴속에서 숨어 있었죠. 파랗고 귀여운 내 볼펜과 할머니가 주신 두 개의 1000원짜리를 가진 난 하나밖에 없는 친구의 것을 가져오고 만 거죠. 난 도둑이에요. 깜깜한 나의 방에 찾아와 날 다그치는 힘센 소리.

“빨리 살짝 꺼내!”

난 이 도둑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있는 힘을 다해 도망하지만 결국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언제나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죠. 물건이 제자리에서 없어졌다는 소리만 들어도 내 얼굴은 화끈거리고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죠.

‘이 무서운 일이 내 키가 자라는 만큼 함께 자란다면….’ 종종 이런 생각은 날 슬프고 무섭게 했죠. 그러나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도둑과 함께 갇혀 있던 내 어두운 방에 환한 빛으로 들어오신 예수님! 그분은 내 어두운 방에 빛으로 오셨어요. 십자가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시며 내 도둑을 이기셨어요. 그리고 날 끌고 다니던 훔치기쟁이를 십자가에 꽁꽁 묶어 놓으시고 어떤 것을 보아도 부럽지 않은 예수님 마음으로 날 찾아와 주셨어요.

언제나 피아노도 잘 치고 공부도 잘하며 인사성도 바르다는 어른들의 칭찬이 가끔은 진짜 내가 착한 아이가 된 듯싶기도 했지만 훔치기쟁이 나를 모르는 바보 어른들의 칭찬은 나를 더욱 말 안 듣는 아이로 만들기도 했죠. 바보 어른의 칭찬은 훔치기쟁이 날 더욱 싫어지게 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흠집 난 내 필통도 내 부자 마음을 바꾸진 못하죠. 어른과 애들 모두 칭찬을 하실 수 있는 단 한 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의 칭찬에 속지도 속이지도 않으시는 예수님! 난 예수님께만 칭찬받기로 했죠.

슬기로운 생활

조건반사

시편 85:8, 119:50, 로마서 8:11∼14


조건반사는 어떤 자극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반사현상 중에서, 감각기관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자극과 반응의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반사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를 일컫는다. 즉 입에 발린 칭찬이나 빈말로 흥분을 주거나 불안감을 자극해 발달하는 조건반사적 학습은 창조적인 학습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닫아 환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돼 범사에 감사의 생활이 어렵게 만든다.

김희종 선교사(한국디르사선교회/www.tirza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