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강아지가 알 낳았네
입력 2013-12-28 02:28
오늘의 요절(약 1: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서울 신정동에서 새언약교회를 섬기시는 정성철 담임목사님에겐 개구쟁이 은총이와 은빈이 두 아들이 있다
은빈: 엄마! 아빠! 옆집 바둑이가 알을 낳았어요.
엄마: (웃음)무슨 얘기야? 개가 무슨 알을 낳아? 엄마 아빠 놀리면 못써!
은빈: 아니라구요 진짜예요. 형 그치?
은총: 맞아요(주먹 펴보이자 손바닥에 바둑알들이 얹혀 있다).
아빠: (웃음)이 녀석들이 난 또 뭐라구….
은빈: 아빠! 우리도 강아지 한 마리 사 주세요.
아빠: (그냥 아무 생각 없이)그래 내일 사줄게.
형제: 우리 아빠 목사님 만세! 우리 엄마 사모님도 만세!
(다음 날 새벽 닭 울자마자)
형제: 아빠 엄마! 강아지 사러 가요. 오늘이 내일이잖아요.
아빠: 내일은 하룻밤 코 자야 내일이에요.
(또 그 다음 날 새벽)
은총: 강아지 사러 가요. 하룻밤 잤으니까 분명히 오늘은 내일이잖아요.
엄마: 몇 번 얘기해야 되니? 내일은 하룻밤 코 자야 되는 거라구.
은빈: 형! 우리한텐 내일이 없나봐. 그치?
(그 다음 날 새벽 은총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아빠를 찾고 있다)
아빠: 왜 그래. 새벽부터?
은총이: 은빈이가 바둑이를 직접 낳아서 키우겠다고 바둑알을 먹었대요.
엄마: 뭐야? 빨리 병원 가야지.
은총이: 강아지는 안 사주고요?
아빠: 병원 갔다 오면서 사줄게. 꼭 사줄게.
(아빠 등에 축 늘어진 채 업힌 은빈이가 형에게 윙크를 보내며 한마디 속삭인다)
은빈: 뻥이야! 킥 킥.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내일이란 숫자는 달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내일을 준비하는 다이어리에서 먼동이 트는 것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