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이겨내고 미국 대학 2곳 합격한 성화여고 구인혜양

입력 2013-12-27 16:20


[쿠키 사회]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 대학교 2곳에 동시 합격했다.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성화여고 3학년 구인혜양이 미국 템플대학 공중보건학과(필라델피아 소재 주립대학)와 칼라마주 대학 생물학부(칼라마주 소재 사립대학)에 합격했다. 더욱이 2개 대학으로부터 모두 매년 1000여만원(1만 달러)의 장학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구양은 부모님 없이 몸이 불편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다. 하지만 늘 밝고 성실한 학업태도로 교내에서 1, 2등급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또 청소년연구체험발표대회에서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꽃가루 관찰과 분류’를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대상을 받는 등 진취적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왔다.

본격적인 유학 준비는 올해 3월 한국장학재단의 드림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부터다. 1년 동안 한 달에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유학을 준비했다. 드림장학생으로 선발됐어도 어려움이 많았다.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고, 필수적인 영어 인증 점수도 없었다. 또 단기간의 준비로 유학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의 도움과 본인의 강인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외국 유학의 꿈을 이뤘다.

구양은 “부모님을 대신해 나를 길러준 조부모님과 동사무소를 통해 후원해준 익명의 독지가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의사가 돼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거나 국제구호기구를 통해 빈민국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