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유기아동 지원 기부금 전달

입력 2013-12-27 13:45


[쿠키 사회] 서울시는 버려지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의 첫걸음으로 26일 어린이재단을 방문해 114만750원을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기부한 돈은 지난 11월 2일 서울광장과 신청사 인근에서 열린 ‘2013 서울청소년축제’ 먹거리장터와 벼룩시장에서 모은 수익금 전부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유기 아동이 올해만 220명으로 이틀에 한 명꼴로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 이 중 208명이 종교시설 등 민간에서 운영하는 불법시설물인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다.

베이비박스는 불법시설물이지만 올해 들어 이곳에 맡겨지는 아이가 월 평균 3명에서 7명으로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부모들이 아동보호시설의 일부라고 오해해 아이를 두고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은 종교시설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버려진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시 양육시설로 보내진다. 시민들이 딱한 사연을 듣고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후원금을 보내지만 이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 양육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은 약 3000명이며 종사자 한 명이 아이 5명을 돌보고 있을 정도로 양육환경이 열악하다.

시는 이에 따라 어린이재단과 함께 내년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유기 아동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대규모 모금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변태순 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사회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