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도시재생' 지침서 발간
입력 2013-12-27 11:15
[쿠키 사회] 부산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연구자들이 26편의 글을 모아 ‘도시재생 실천하라’는 제목의 도시재생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행복마을, 강동권 창조도시 사업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도심 내 군용비행장을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바꾼 센텀시티,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부산시민공원 사업 등 도시재생의 역사를 갖고 있다. 또 최근 인파로 넘쳐나는 계기가 된 광복로 경관조성사업 등 크고 작은 소지역 단위의 재생사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5일부터 시행되는 도시재생특별법을 통해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의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평가나 분석은 드문 실정이었다.
책은 크게 5부로 나누어진다. 1, 2부는 공간으로 바라본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공정실현을 위한 도시설계, 복합창조 도시건축, 활력있는 상업건축, 살아있는 산업유산 등 10편의 글을 묶었다. 다양한 도시재생의 과정을 통해 공간의 변화가 부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매력있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공간적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다.
3부는 공동체와 공존하는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배려하는 사회복지, 도란도란 마을만들기, 창조적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6편의 글을 실고 있다. 여기서는 기존의 재개발 방식의 도시개발이 공동체를 해체하는 결과를 낳았다면, 도시재생은 공동체를 복원하고 주민의 일상생활을 증진하는 결과를 지향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4부는 문화와 동행하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관광, 브랜드, 공동체 예술, 영화, 에코뮤지엄 등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통한 도시재생의 과정과 결과들을 소개, 분석하고 있다. 도시재생과정에서 문화와 예술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 속에 진화발전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5부는 제도와 경제 속의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미래지향 창조산업, 문화컨텐츠로서 부동산, 도시재생과 법제도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의 입장에서는 부동산도 문화컨텐츠의 하나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뿐 만 아니라 그간 우여곡절을 껶은 도시재생 특별법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의 특징은 그동안 부산의 도시재생 사업과 경험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간 도시재생의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단발적인 자료들은 있었지만, 이처럼 각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저작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결코 작지 않다고 본다.
다음으로 지역의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협업작품이라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집필에 참여한 면면을 보면 교수, 설계회사 대표, 행정,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처럼 26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해 1년 이상 기획하고 집필한 협력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성과물로 꼽힌다.
이밖에 전국적으로도 한 도시의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와 교훈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접근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부산의 앞서가는 도시재생 역량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도시재생 특별법에 의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이 전국적으로 지정되고 본격적인 사업이 중앙정부의 지원아래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때를 맞추어 발간된 이 책은 도시재생에 관심있는 시민들이나 지자체 관련 공무원, 연구자들에게는 도시재생의 좋은 텍스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