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명지대 교수, 성남FC 초대 대표이사
입력 2013-12-27 03:47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문선(55) 명지대 교수가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한 성남 시민프로축구단(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대표이사 공모에 응한 인사 2명 중 이날 최종 면접을 한 결과 신 교수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민 끝에 마감 하루 전날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신 교수는 “교수라는 직업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성공적인 시민구단 모델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고 밝혔다. 신 교수의 쓴 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 높은 성과를 계속 내고 있지만 그 근간인 K리그는 좀처럼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남은 K리그 두 차례 3연패를 포함해 7회 우승을 일구고 아시아 정상에 두 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성남은 성적에 비해 팬들의 관심이 크게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시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 성남의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연세대 졸업 후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 유공에 입단해 3시즌 동안 현역으로 뛰었고 이후 MBC와 SBS에서 해박한 축구 지식과 입담으로 해설가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성남시와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었다. 시즌 성과에 따라 계약 연장을 검토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