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9일째] 김명환 위원장 본부에 돌아온건가, 계속 숨어 있었나
입력 2013-12-27 03:39
26일 모습을 드러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해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옥 민주노총 본부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22일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 이후 김 위원장이 계속 경향신문사옥에 ‘머물고 있었다’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왜 이 시점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강제 진입 이후 경향신문사옥을 빠져나갔다면 어디에 머물렀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오후 6시쯤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건물에 재진입해 경찰의 침탈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으로 달려와 달라”고 말했다. 노동계가 김 위원장 거취를 ‘자발적’으로 알린 상황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노사 교섭이 시작된 터라 김 위원장이 언제 체포될지 모르는 도피 생활을 지속하기보다는 민주노총 본부에서 먼저 거취를 밝히고 청와대의 결단을 요구하는 게 실익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에 재진입하려면 사실상 청와대 결정이 필요한 만큼 미리 모습을 드러내 청와대를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노사 교섭 재개가 결정되자마자 나온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철도노조 비판 기자회견에 맞대응해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려면 책임 있게 파업을 진행해야 해 다시 (민주노총 본부로) 들어오게 됐다”며 “수서발 KTX 분할은 양보할 수 없고 정부가 이를 고집한다면 사실상 대화는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22일 이후) 경향신문사옥 내에 계속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경찰의 강제 진입 당시 건물의 다른 층에 숨어 있었으리란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본부 재진입 여부는 법과 절차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