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 추진 주민 뿔났다

입력 2013-12-27 02:28

한국마사회가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내년 2월 대전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빌딩 7∼12층을 리모델링해 매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건물 1층은 금융기관이, 2∼6층은 마사회가 7∼12층은 건설업체가 사용하고 있는데 이 건설업체가 내년 2월 이전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 끝날 경우 대전발매소 총 면적은 1만927㎡에서 2만4870㎡로 늘어나고 하루 입장 인원도 현재 3300명 수준에서 76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장외발매소는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경마 경기를 중계하며 마권을 판매하면서 교통 및 환경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박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장외발매소 확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경마장 주변에 향락·유흥업소가 밀집해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마장을 더 확장하면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허가 사항이 아니고 마사회를 감독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기존 장외 발매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정동 연대기획팀장은 “출입자들의 절반 이상이 저소득층으로 알려져 대전 장외발매소는 사실상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불법도박을 부추기고 있다”며 “장외발매장 매장 확장에 대해 반대 여론을 주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대전 장외발매소의 외곽 이전을 주장해 온 전문학 서구의원은 “도박 중독의 온상인 장외발매소를 축소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확장은 말도 안 된다”며 “대전시와 서구에서 시설 확장을 적극적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발매소에 입주했던 건설업체의 이전으로 공간 활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리모델링에 대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이고 직원을 늘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입장 정원은 기존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