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ML행 선언… 한·미·일 야구 술렁

입력 2013-12-27 02:28

일본 무패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가 라쿠텐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이적 승인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니치는 26일 “다나카가 거물 에이전트 케이스 클로스와 손을 잡았다”며 “그는 2001년 지터의 10년간 총액 1억8900만 달러(약 2003억원)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믿음직한 대리인”이라고 전했다. 지터 외에 양키스 거포 1루수 마크 테세이라(33), 다저스 ‘원투 펀치’ 커쇼와 잭 그레인키(30)가 클로스 고객이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다나카를 데려갈 가능성이 큰 팀으로 뉴욕 양키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LAA),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5개 팀을 꼽았다.

보든은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해런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며 “하지만 다나카가 그레인키와 류현진 사이에 들어간다면 완벽한 로테이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든은 또 “다저스가 강력한 투수를 한 명만 더 추가한다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진을 갖출 것”이라며 다나카와의 계약을 추천했다.

다나카의 포스팅은 26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4일 오후 5시까지로 돼 있다.

이제 관심사는 소콧 보라스의 남은 ‘빅카드’ 윤석민(27·전 KIA)이다.

현재로선 다나카의 거취에 따라 윤석민의 행보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의 미국행이 한때 불투명해지면서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AJ 버넷,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 FA 투수들의 계약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국내 체류중인 윤석민은 “내 꿈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라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