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텐마 美기지 이전 급물살
입력 2013-12-27 01:31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가 후텐마 기지의 이전 예정부지인 나고시 헤노코의 연안부에 대한 매립 신청을 승인한다는 입장을 27일 밝힐 방침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3월 헤노코 연안부의 매립을 오키나와현에 신청했다. 미국과 일본은 2006년 후텐마에 있는 미 해병대 비행장을 2014년까지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이 ‘현외 이전’을 요구하면서 이전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아베 총리와 나카이마 지사는 25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만나 기지 이전과 관련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회동에서 나카이마 지사는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직접조사를 위한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함께 후텐마 기지의 5년 내 운용 정지 및 조기 반환, 마키항 보급지구 7년 내 반환,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 훈련의 일부 현외 이전 등 4개 항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후텐마 기지의 최종 반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밝히고, 미군기지 환경보전 및 조사에 관한 새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도 주일 미군기지 활동과 관련한 환경관리협약을 만들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양자협상에 착수한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며 기지 이전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나카이마 지사가 기지 이전에 필요한 해안 매립 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이 지지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