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014년도 경기전망 ‘싸늘’

입력 2013-12-27 01:35

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이 강해지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현재 느끼는 체감경기는 물론 내년 경기 전망은 여전히 바닥이다. 거시경제 지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봄바람’이 산업계 전체로 퍼지기엔 시기상조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종합경기 전망치가 93.4를 기록해 3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6일 밝혔다. 기준치를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 94.2, 수출 96.5, 투자 96.5, 자금사정 96.9, 고용 98.6, 채산성 91.7 등이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조사에서도 체감경기 전망은 어두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했더니 내년 1분기 전망치는 92로 집계됐다.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면 다음 분기에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적음을 뜻한다. BSI는 올해 1분기 69로 바닥을 친 뒤 2분기 99까지 올랐지만 3분기 97, 4분기 94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기업들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애로요인으로 ‘자금 사정’(29.1%)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환율 변동(21.4%),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20.8%), 원자재 조달 여건(20.2%)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45.4%)와 ‘2015년 이후’(38.9%)라는 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