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대주주·특수관계인 주식 평가액 124조… 상위 1%가 78조 보유

입력 2013-12-27 01:34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12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상위 1% 131명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78조원에 달했다. 상위 1% 부자 10명 가운데 7명은 ‘상속자’였다.

재벌닷컴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 등에 상장된 1827곳의 대주주, 특수관계인 1만3065명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24일 기준 124조955억원이라고 26일 밝혔다. 상위 1%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77조6701억원에 이르렀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6%나 됐다.

상위 1% 가운데 상속형 부자는 97명이다. 반면 자수성가형 부자는 34명에 불과했다. 보유 주식의 평가액도 상속형 부자에게 쏠렸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67조4390억원으로 자수성가형(10조2311억원)의 6배를 넘었다. 상위 1% 중 재벌 가문 출신(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집안 출신)은 83명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조5367억원으로 1위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6조7138억원, 3조58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6337억원)이 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5304억원)이 5위에 올랐다.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 1위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1조1902억원이었다. 이어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9584억원), 김준일 락앤락 회장(6722억원), 오세영 코라오 회장(5541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5328억원),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827억원) 등이었다. 연예인 출신 연예기획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928억원)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1810억원)도 상위 1%에 이름을 올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