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북한 걱정한다면 인권문제에 나서라” 기독단체 시국선언, 시민 등 1만4000여명 서명
입력 2013-12-27 01:30
한국장로회총연합회, 기독교사회책임,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등 개신교 단체의 목사 장로로 구성된 ‘나라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일부 종교인이 대통령 퇴진 등 극단적 주장을 해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목회 현장에서 조용히 목회를 하던 대다수의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가 참다못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나라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부 기독 인사들은 지난 23일 국민일보에서 모임을 갖고 선언문 작성 배경과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기자회견 당시 선언문을 낭독했던 박환인 장로(한국 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장)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기도만 할게 아니라 극단적 주장을 저지하는 서명 운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기독교계의 다수 목소리가 표출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언문을 만들고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안정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종윤 원로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은 “정말 북한을 걱정한다면 북한의 인권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자를 북송하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북한 내 인권 탄압이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데 이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기도하는 것이 종교인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 통일도, 자유주의 통일도 아닌 복음화된 통일 조국”이라며 민족 복음화를 촉구했다.
김영관 장로(전 해군참모총장)는 기독교의 자정과 국정원 댓글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김 장로는 “교회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접근하는 종북좌파들의 말이 먹히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댓글 사건, NLL 대화록 관련 수사가 철저히, 그리고 빨리 진행돼 종북좌파들의 부정적 빌미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린 장로(베트남선교협회장)은 “앞으로도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기독교인은 ‘기독교사회책임’ 홈페이지, 비기독교인은 ‘선진화 시민행동’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국선언문에는 김삼환(명성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최성규(순복음인천교회), 손인웅(덕수교회 원로), 이광선(전 한기총대표회장) 김진홍(두레공동체 대표), 이수영(새문안교회), 윤석전(연세중앙교회), 신신묵(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원팔연(전주바울교회), 장차남(전 예장합동총회장)목사 등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과 장로를 비롯 일반 시민 1만4000여명이 서명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