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박사 고령화 40대 이상이 절반 육박
입력 2013-12-27 01:30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가량은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3년도(2012년 8월∼2013년 2월)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8044명을 대상으로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특징’을 조사한 결과 49.0%가 40대 이상이라고 26일 밝혔다.
30대 신규 박사가 49.4%로 가장 많았지만 40대(29.8%)와 50세 이상(19.2%)의 비율도 절반에 육박해 ‘늦깎이’ 박사가 많았다. 박사학위 취득자는 평균 35.8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해 40.9세에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이 40대 이후로 고령화돼 있어 박사과정이 신진 연구인력 양성에 취약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과정 입학부터 수료까지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병행자는 평균 40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해 45.1세에 학위를 받았고, 학업전념자는 30.8세에 박사과정에 들어가 35.9세에 학위를 딴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65.4%)이 여성(34.6%)보다 배가량 많고 직장병행자(53.0%)가 학업전념자(47.0%)보다 많았다.
학위의 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학원 재학생은 2013년 28만5075명으로 1981년(4만2928명)에 비해 6.6배 증가했으나 박사학위 취득자는 2013년 1만2625명으로 1981년(589명) 대비 21.4배나 늘어났다. 보고서는 “대학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 및 학위의 질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