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北 태도에 달려”… 북한 조평통 대북 정책 공개질의에 반박
입력 2013-12-27 02:50
통일부는 2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의 원칙이 신뢰인지 대결인지를 밝히라’고 공개질문장을 보낸 것과 관련해 “신뢰인지 대결인지의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통일부는 박수진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진실은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대변인은 “조평통 서기국의 공개질문장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우리 정부가 일일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북한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 갈등이 고조되자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남한 정부를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어 “북한의 비인도적, 비상식적 행동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평통 서기국은 25일 공개질문장을 통해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이명박정권과 무엇이 다른가’ ‘신뢰인가 대결인가’ ‘조선반도 상황 악화 장본인 누구냐’ ‘외세가 먼저냐 민족이 먼저냐’ 등 7개 항목에 대한 질의를 보낸 바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을 ‘박근혜’라고 지칭하는 한편 “민심을 거역했다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선친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노골적인 협박을 하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