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9일째] 조계종, 철도파업 본격 중재 나서
입력 2013-12-27 01:53
대한불교 조계종이 26일 철도노조 파업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피신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면담을 주선한 데 이어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계를 비롯해 노·사·정 등과 함께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철도 문제가 사회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등 5대 종교의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도법 스님은 “종교의 현실 참여가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고통의 현장을 떠나 종교가 있을 곳이 어디냐”고 반문한 뒤 “그런 관점 자체가 종교에 대한 왜곡으로, 종교는 마땅히 고통 받는 사람들의 바람을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정부는 대한민국 구성원 그 누구의 목소리도 민심으로 읽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걸 민심으로 읽기보다 정부를 공격하고 끌어내리려는 것으로 읽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며 “국민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라도 민심으로 읽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성명을 내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노동자를 외면할 수 없다”며 “자비 문중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보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