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勞使, 13일 만에 실무교섭 재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본부 건물 다시 들어가”
입력 2013-12-27 03:27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파업 18일째인 26일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양측의 교섭은 지난 13일 실무교섭 중단 이후 처음이다.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오후 4시15분쯤부터 서울 봉래동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만났다. 실무교섭에는 이용우 코레일 인사노무실장 등 사측 관계자 3명과 김재길 철도노조 정책실장을 비롯한 철도노조 관계자 3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양측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등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앞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후 2시10분쯤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과 면담을 마친 뒤 실무현안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최 사장이 파업 이후 노조 지도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항상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해 왔고 노조 측이 대화를 제안해 만나 교섭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위원장도 “파업 상황을 조기 종결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국회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후에 발표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한 대국민 담화’에서 “방만 경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혈세로 매년 메워 넣어야 하겠느냐”며 “혈세를 낭비시키는 협상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서울 이문동 코레일 철도차량기지를 방문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노조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정 총리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은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누적된 빚과 여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이 쫓고 있는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이날 민주노총 본부 건물에 재진입했다. 경찰이 지난 22일 김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한 지 4일 만이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오후 6시쯤 민주노총 사무실로 들어왔다”며 “경찰의 침탈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으로 달려와 달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철도노조 파업 상황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길 전수민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