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장로 “정씨, 가방·옷가지 본적도 없다”… 강귀희씨, 통화서 “하 장로가 꾸민 짓”

입력 2013-12-26 17:47


‘빠리의 나비부인’의 저자 정귀선씨를 만나고 돌아온 이종찬(62·사진) 장로는 26일 “정씨는 허구의 소설에 불과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본인과 조용기 목사의 명예를 훼손한 이종근 하상옥 등 일부 장로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씨를 만나러 파리까지 간 이유는.

“지난 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정씨 소설 속의 내용은 허구라고 진술했지만 물증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 파리로 갔다.”

-책의 내용이 허구라고 확신한 근거는.

“1994년부터 98년까지 5년 동안 프랑스 알스톰사에 근무하며 파리순복음교회에 출석했다. 그래서 조 목사의 유럽성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다. 2003년 한 선배장로가 ‘빠리의 나비부인’을 보여줘서 잠깐 봤는데 연애소설 같았고 그런 일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말해줬다. 일부 장로들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정씨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문제의 사건에 강귀희씨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강귀희씨와는 어떤 사이인가.

“강씨와는 파리순복음교회에 함께 출석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강씨는 파리에서 고급 한식당을 운영한 프랑스 사교계의 명사였다. 그는 고속전철 TGV제작사인 알스톰사의 로비스트로 활약했다며 책을 썼는데 과장과 허풍이 심해 반발을 샀다. 장로들의 기자회견 후 강씨와 통화했는데 ‘모든 일은 하상옥 장로가 꾸민 짓’이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내용도 진·상조사특위에서 진술했지만 녹취물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씨와는 원래 알던 사이인가.

“정씨와는 일면식도 없다. 파리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어렵게 만났다.”

-하상옥 장로 등이 증거라며 제시한 사진에 대한 정씨의 입장은.

“조 목사를 처음 만났을 때 강씨와 차일석 장로 등 4명이 함께 식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하 장로가 조 목사와 정씨 둘만 나온 사진을 불륜의 증거인 양 공개했다며 분노했다. 그 증거로 네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정씨는 가방과 옷가지에 대해서는 본 적도, 보관하거나 넘겨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가방과 옷가지는 정씨가 아닌 강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강씨가 가방과 옷가지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보는 이유는.

“파리에서 근무할 때 베르사이유의 골프장에 있는 강씨의 저택에 가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친분이 있는 VIP들이 오면 이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하곤 했다. 그 때 맡겨놓은 가방과 옷가지를 강씨가 보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 장로가 공개한 증거물 목록이 정씨가 아닌 강씨의 필체로 작성됐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