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4대 금융지주로 도약… 우리금융, 매각·합병으로 해체 가속
입력 2013-12-27 02:32
국내 첫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에 따라 13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구축된 우리·신한·하나·KB의 4대 금융지주 체제에서 우리금융이 빠지는 대신 NH농협금융지주가 편입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 초 우리은행과 합병 절차에 들어간다. 매각이 진행 중인 우리투자증권·우리파이낸셜·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F&I·우리자산운용·경남은행·광주은행 등이 떨어져 나가게 되면 현재 14개인 계열사는 6개로 줄어든다.
총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신탁 및 AUM 포함) 428조6000억원에서 263조3000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한다.
2001년 4월 하나로종금,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 등 부실 금융기관을 모아 정부가 출범시킨 우리나라 1호 금융지주가 해체되면 정부는 남은 계열사들을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할 예정이다.
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할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255조4000억원이었던 자산규모가 336조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KB금융 역시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면 자산이 297조원에서 300조8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총자산 측면에서 봤을 때 출범 2년 만에 4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한금융의 광주은행 인수 성공 여부와 KB금융이 추후 대우증권,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의 인수전에 나서느냐에 따라 또다시 금융지주 간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