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부터 4일간 금식기도… CCC 청년대학생금식수련회 현장 가보니

입력 2013-12-26 16:16 수정 2013-12-26 10:03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수동금식기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서울CCC 대학생 금식수련회’ 둘째 날 현장.

이날 오전 기도원에 모인 1700여명의 대학생들은 100m 떨어진 주차장에서도 들릴 만큼 큰 목소리로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영하 6도의 겨울 날씨가 무색할 만큼 대학생들의 뜨거운 기도의 열기가 입구까지 그대로 전해졌다.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은 대부분 무릎을 꿇거나 그 자리에 선 채 기도하고 있었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7시부터 15시간 이상을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지친 표정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대학생 특유의 활기찬 웃음과 환호성이 순간순간 터져 나와 음식의 부재를 무색케 했다. 가천대학교 11학번 이하영 순장은 “깨어 있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이 땅의 푸른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전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는 “여러분들이 성령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여러분의 비전과 삶과 환경을 만져주셔서 아름답게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5년째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김은경(23·여·고려대 4년)씨는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학생들 앞에서 영적 인격적 실력적으로 합당한 교사가 되고 싶어, 믿음의 성장을 위해 수련회에 참가했다”며 “배고픔에 대한 걱정보다는 금식을 통해 만나게 될 하나님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대표인 총순장 강태화(24·서울대 4년)씨는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매몰된 삶을 살기 쉬운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26년째 CCC 금식수련회에 참석한 서울CCC 대표 이언균 목사는 “26년 전 학생들과 오늘날 학생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다르지만, 현재까지 이 금식기도회가 똑같은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기뻐하신다는 것”이라며 “목숨을 내놓기까지 하나님께 매달리겠다는 믿음의 표현인 금식기도를 통해 학생들이 매년 하나님과의 깊고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올해는 특히 나라 안팎 여러 위기의 해소와 내년에도 캠퍼스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능력 있고 모범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35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CCC 청년대학생 금식수련회’는 28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서울과 부산, 전남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7000여명의 청년과 대학생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남양주=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