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탄 그 이후
입력 2013-12-27 01:33
마태복음 4장 19∼20절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지혜와 능력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 중에 교회력(Church Year)이 있습니다. 교회력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중심으로 이뤄진 절기 제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생애, 부활, 성령의 보내심을 순환합니다. 이 교회력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과 생명의 길을 잃지 않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받습니다.
우리는 4주간의 대림 절기를 통해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또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야 하는 이유를 묵상하고,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교회마다 예수님 탄생을 기뻐하며 감사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성탄의 절기에는 세상도 성탄 분위기를 만듭니다. 성탄 트리, 캐럴,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전구들, 각종 카드와 선물, 이벤트…. 그리고 성탄절이 지나면 다시 자기가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 내년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휴지통에 버려지듯 그 기억이 사라집니다.
성탄절을 보내고 난 우리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요. 성탄절의 ‘여흥’을 즐기다가 예수님께 대한 경건과 사랑과 그분이 부탁하신 위대한 명령을 잊지는 않았는지요. 그리고 다시 각자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내년 성탄절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성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실 때는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께 귀한 것을 드리는 데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사람이 주인공이 될 때는 성탄절을 통해 무엇인가 받을 것에 더 관심을 두게 됩니다.
성탄의 모습을 전해주는 복음서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기록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탄은 이 세상에서의 구원 사역의 시작입니다. 이 성탄을 시작으로 그분이 이 땅에 오신 이유인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성탄절을 보내고 난 우리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본문은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신 후 천국을 전파하시면서 제자들인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가 자신의 생업에 임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저들을 부르셨습니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 4:19∼20)
사람을 낚는 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 죄인을 구원하시는 일입니다. 그 일을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루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예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하시는 일을 우리를 통해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성탄 그 이후, 각자 삶의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 오셔서 ‘나를 따르라’고 부르시는 예수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 인류 구원 역사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참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곽원상 목사 (행복한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