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올해 연구실적 부진 교수 3명 승진 탈락
입력 2013-12-26 15:50
[쿠키 사회] 전북대에서 3명의 교수가 연구논문 실적이 저조해 학교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국립대 교수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으로 교수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26일 전북대에 따르면 교수 승진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과대 A교수와 인문대 B교수가 재계약임용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이들 2명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강단을 떠나게 됐다.
부교수인 이들은 정교수 승진 심사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앞서 8월에는 공과대 C교수가 부교수 승진을 못하고 임용기간이 끝나 면직처리 됐다. 이들 3명은 48∼54세로 정년이 앞으로 11∼17년이나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논문 등 연구실적을 제대로 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들은 매학기 승진 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북대는 2007년 서거석 총장이 취임하면서 교수 승진 요건을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교수들의 연구능력을 높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조교수는 4년간 최소 6편, 부교수는 5년간 8편의 연구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야 승진할 수 있다. 재임용 기회도 한 차례만 주어진다.
여기에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도 최소 2년에 1편 논문을 써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대로 세계3대과학기술저널(NSC) 등에 우수 논문을 게재할 경우 최대 1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전북대에서 이들 교수처럼 연구논문 실적 저조로 인해 재임용에서 탈락한 사례는 처음이다.
지역거점대학인 전북대에서 한 해 3명의 교수가 승진요건을 미달해 탈락함으로써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교수사회에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반응도 일고 있다. 이에 학생수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사립대들과 달리 느긋했던 다른 국립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대 관계자는 “7년전 교수 승진요건이 강화되면서 그에 따른 탈락현상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교수들이 연구하는 분위기를 다잡고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