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100가지 색으로 본 중국인의 정신과 문화
입력 2013-12-27 01:30
중국의 색/황런다(예경·3만5000원)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붉은색이다. 갑골문에 기록된 ‘적(赤)’이라는 글자는 인(人) 또는 대(大)와 화(火)의 결합으로 이뤄졌다. 색의 기본인 오방색, 적(赤) 청(靑) 황(黃) 백(白) 흑(黑) 가운데 으뜸인 붉은색은 태양을 상징하고 왕조가 교체될 때는 화덕(火德)으로 여겨졌다. 광고디자이너인 저자는 붉은색을 비롯해 100가지 색을 통해 중국인의 정신과 문화에 대해 얘기한다.
중국의 색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으며, 색이 포용하는 영역도 넓고 세밀하다. 현황(玄黃)은 고대 중국인들이 맨 처음 인지한 원시의 색으로 엄숙함과 융성함 등의 의미를 대변했다. 홍색(紅色)은 상서로움, 기쁨, 결혼 등을 상징하고 식물의 잎 등에서 볼 수 있는 녹색(綠色)은 서민적이면서도 새 생명에 대한 희망을 담은 색이다.
중국의 색은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이고 복식, 건축, 회화, 서예, 공예, 음식, 한의학에 이르기까지 생활 곳곳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다양한 색의 향연을 통해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관통할 수 있게 한다. 행황(杏黃·약간 홍색을 띤 황색)의 비단으로 치장한 명나라 선종(宣宗)의 초상화 등 200여 점의 도판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조성웅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