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탄생 120주년 여론조사… “마오쩌둥, 功이 過보다 크다” 78%

입력 2013-12-26 01:36

중국의 혁명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인 대다수로부터 ‘공(功)이 과(過)보다 크다’고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5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일(12월 26일)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공이 과보다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3%는 ‘동의한다’고 답했고, 6.8%는 ‘너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견해를 보여 긍정적인 평가가 85.1%를 차지했다.

마오쩌둥의 최대 업적을 묻는 설문(복수응답 가능)에는 ‘혁명 승리를 통한 자주 독립 국가 건설’(89.7%), ‘사회에 평등사상 고취’(56.3%), ‘중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54.6%), ‘여성 해방 촉진’(49.5%)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주요 과오로는 ‘문화대혁명 발동’(77.2%), ‘경제규율 무시 대약진운동 제기’(60.2%), ‘계급투쟁 방식 통한 사회문제 해결’(46.8%), ‘개인숭배’(46.3%) 등을 들었다.

마오쩌둥에 대해 57.2%는 ‘경모(敬慕)한다’, 34.3%는 ‘존중한다’고 각각 대답해 91.5%가 대체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는 평가는 6.9%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마오쩌둥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마오쩌둥의 시대가 현재 중국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90.9%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18∼29세의 젊은층이 96.1%로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7개 지역 18세 이상 주민 1045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