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고도 없이 정규 5집 앨범 발매… 세계는 또다시 ‘비욘세 신드롬’

입력 2013-12-26 01:36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운 최고의 팝스타이자 알앤비(R&B) 디바 비욘세(32)가 정규 5집 앨범 ‘비욘세(Beyonc멛)’를 발매하면서 또다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선(先)공개된 이번 앨범은 팝 음악시장은 물론 비욘세의 가수 활동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앨범은 발매부터 ‘깜짝쇼’ 그 자체였다. 관계자들에게조차 사전예고 없이 불쑥 나온 앨범은 발매 직후 1주일간 개별곡이 아닌 앨범 전체만을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는 디지털 음원으로 2곡을 공개한 상태다. 나머지 12곡을 듣고 싶다면 앨범 전체를 구매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 위에서 손가락을 까딱이며 원하는 곡만 골라 듣는 요즘 세태를 향한 비욘세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10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공개 3시간 만에 8만장이, 3일 만에 83만장이 팔려 나간 것은 팝 시장에서 ‘비욘세의 힘’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음반유통사 소니뮤직 관계자는 “공개와 유통 방식까지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며 “여가수 최초로 앨범 5장이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은 비욘세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앨범 ‘비욘세’에는 총 14곡이 수록됐지만 뮤직비디오는 17편이 제작됐다는 점도 특이하다. ‘고스트’ ‘욘세’ ‘그론 우먼’ 등 세 곡은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비주얼 앨범’으로 완성된 이번 앨범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음악을 즐기는 ‘보는 음악’의 새 장을 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출산 후 처음 발표한 이번 앨범에서 그는 아내와 엄마로서 갖게 된 사랑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이름을 그대로 앨범명으로 차용한 것처럼 ‘자서전’ 격인 앨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3번 트랙에 담긴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는 남편인 래퍼 제이지(44)가 피처링을 맡았다. 과거 두 사람이 함께 불러 히트했던 곡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의 속편 같은 느낌을 준다. 10번 트랙의 엑스오(XO)는 ‘당신의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눈부셔요/ 어둠 속에서도 빛나요…’라며 사랑을 속삭인다. 또 14번 트랙에 담긴 ‘블루(Blue)’는 딸의 이름을 제목으로, 딸의 목소리를 후반부에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앨범 전체에 흐르는 비욘세의 음색은 여전히 시원하고 폭발적이다. 17편의 뮤직비디오에선 비욘세의 아름다움과 섹시함, 중성적이고 활력 넘치는 모습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스토리를 통해 펼쳐진다.

소니뮤직 코리아의 이세환 차장은 “홍보용 수단으로 사용했던 뮤직비디오를 또 하나의 매체로 표현한 앨범”이라며 “수록곡 전체에 생명력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