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전후… 中, 북·중 접경지역서 잇단 대규모 군사 훈련

입력 2013-12-26 01:46 수정 2013-12-26 03:53

중국군이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 백두산 일대에서 연이어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북한 정세를 의식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 주민의 대량 탈북 사태에 대비한 훈련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화통신은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변방지대(支隊·사단급 부대) 소속 기동대대가 최근 관할 지역 내에서 ‘동계전술종합훈련’에 들어갔다고 25일 전했다. 이번 훈련은 보름 동안 진행된다. 신화통신은 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지난 24일 기동대대 특전대원들이 산속에서 수색연습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훈련 목적은 산속에서의 수색, 차단 검문검색, 반(反)테러 공격 등 훈련을 통해 혹한기 돌발사건에 대한 부대원들의 긴급 대응능력을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반도 유사시 동원되는 선양(瀋陽)군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일대에서 대규모 혹한기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선양군구가 최근 수년 사이에 처음 실시한 대규모 동계훈련이었다.



이와 함께 랴오닝성 해사국은 지난 13∼20일 군사훈련을 이유로 보하이(渤海)만과 서해(황해) 북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훈련은 장성택 처형과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